10.친구야 - 서유석
작게 생긴 이 내 한몸 설움도 많고
떠가려니 발목마다 사슬에 묶여
헤는 마음 하나없어 그대로 서러워
오, 친구야 어드메 갈까
외치는 소리마다 불덩이 같고
머리마다 긴 어둠에 묻혀 있으니
말 수 없는 그 길마다 구멍도 막혀
오, 친구야 어드메 갈까
가여워라 그 한 마음 멍들었니
빗방울에 얻어터진 나뭇가지로
에헤라 두둥실 배나 띄우세
오, 친구야 어드메 갈까
정답던 사람들도 뱄어 버리고
돌려주는 그 말에는 가시 돋혔네
우스운 이 내마음 말할 수 없네
오, 친구야 어드메 갈까
하늘처럼 높은 곳도 하도 많으니
하나밖에 없는 머리 속일 수 없소
무서운 사람들아 탓하지 마소
오, 친구야 그곳엘 가자
거짓말만 하는 사람 어찌 많은지
하루에 저 태양 수 없이 뜨네
귀하다 말하면 땅도 모르네
오, 친구야 그것엘 가자
같이 놀던 사람들도 서로 욕하니
믿음없는 사람들은 어찌하리오
몰려오는 비바람만 탓하지마소
오, 친구야 그것엘 가자
오, 친구야 그곳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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