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할미꽃 - 방의경
사람들 발 앞에 흙덩이 쌓이고
그 위에 고개 숙인 할미꽃
잊혀진 서러움도 땅속에 묻고
외치던 소리들도 날으겠지
그래도 그 길 위엔 달빛이 있으니
친구여 내 손 잡고 걸어가세
한적한 강가에 꽃들이 피고
노 젓던 뱃사공도 잠들면
하늘엔 은하수 그 길을 잃으니
한밤에 길 잃은 나그네
그래도 먼 산 너머 태양이 머무니
친구여 우리 함께 가야 하리
친구여 우리 함께 가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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