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 이정숙 (1924)
1.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2.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 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내시고
우리들의 절받기 좋아하셔요
3.
우리집 뒤뜰에다 널을 놓고서
상 들이고 잣 까고 호두 까면서
언니하고 정답게 널뛰기가
나는 나는 좋아요 참말 좋아요
4.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고요
우리 우리 내 동생 울지 않어요
이 집 저 집 윷놀이 널뛰는 소리
나는 나는 설날이 참말 좋아요
이정숙의 유년시절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으며
1924년 윤극영이 작사·작곡한 반달을 불러 가요계에 데뷔한다.
이정숙은 1926년 9월 4일 평양관현악회 주최 추기음악회 때
김면균·정병현 등과 함께 출연하였다.
1927년 일본축음기회사의 일축음반에 '가을유희', '비행의 꿈', '고국생각'을 포함한
여러 노래를 독창으로 취입한 양악의 선구자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고향생각', 동요 '배노래', '별노래', '신소리 나오' 등이 있다.